“통풍, 술 때문 아니다?” 유전자 연구에서 드러난 충격적인 진실
통풍은 오랜 시간 동안 술이나 잘못된 식습관 때문이라고 알려져 왔습니다. 하지만 최근 대규모 유전자 분석 연구 결과, 이러한 통념이 틀렸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국제 공동 연구진은 생활습관보다 유전적 요인이 통풍 발병의 핵심 원인이라는 점을 확인했습니다.
연구 개요
9일자 사이언스얼러트(Science Alert) 보도에 따르면, 뉴질랜드·미국·일본·중국 등으로 구성된 국제 연구팀은 260만 명의 유전자 데이터를 분석했습니다. 그중 약 12만여 명이 통풍 환자였으며, 대조군과의 비교를 통해 통풍과 관련된 377개의 DNA 부위를 확인했습니다. 이 가운데 149개는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새로운 유전적 영역이었습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러한 유전자는 단순히 요산 수치 상승에만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라,
- 면역 체계가 요산 결정체를 공격할지 여부
- 체내 요산의 순환 방식
등 통풍 발병 전반에 걸쳐 결정적 역할을 하고 있었습니다.
기존 통념의 재검증
이 연구는 "통풍은 술을 많이 마시거나 고기, 해산물 같은 음식 때문에 생긴다"는 기존의 사회적 인식을 정면으로 반박합니다.
뉴질랜드 오타고대학의 토니 메리먼 역학 교수는 다음과 같이 강조했습니다.
- "통풍은 유전적 기반을 가진 만성 질환이며 환자 개인의 잘못이 아니다."
- "잘못된 통념 때문에 환자들이 부끄러움을 느끼며 적절한 치료를 회피하고 있다."
즉, 많은 환자들이 생활습관 탓으로 낙인찍혀 치료를 기피하지만, 실제로는 유전자라는 근본 원인을 간과하고 있었던 셈입니다.
치료와 전망
연구진은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요산 결정체에 대한 면역 반응 제어 치료법 개발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기존에 사용되던 약물 역시 통풍 치료에 새로운 방식으로 활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습니다.
다만, 연구의 한계도 존재합니다. 참여자의 대다수가 유럽계 혈통이었으며, 일부 데이터는 의학적 진단이 아닌 환자의 자가 보고에 의존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연구는 통풍 연구의 패러다임을 크게 바꾼 중요한 성과임이 분명합니다.
메리먼 교수는 "이번에 발견한 새로운 치료 표적들이 환자들에게 더 나은 치료법으로 이어지길 바란다"며 국가 보건 정책 차원에서 통풍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결론
이번 연구는 통풍을 단순히 생활습관병으로 치부하던 시각을 바꾸고 있습니다. 앞으로 통풍 환자들은 ‘내 잘못’이라는 낙인에서 벗어나 정확한 진단 및 맞춤형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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