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시간은 직장인에게 하루 중 가장 중요한 시간 중 하나인데요, 매일 똑같은 메뉴에 질려 새로운 맛집을 찾아 헤매는 분들을 위해 종로 세운상가에 위치한 숨겨진 보석 같은 중식당, '동해루'를 소개합니다. 이곳은 세운상가 인근의 작은 골목길 2층에 자리하고 있어, 자칫하면 그냥 지나칠 수 있지만, 한 번 맛보면 그 맛을 잊지 못하고 다시 찾게 되는 매력을 지닌 곳입니다. 특히 오랜 세월 자리를 지켜온 노포 특유의 고즈넉한 분위기 속에서 맛볼 수 있는 짜장면과 짬뽕은 바쁜 일상 속에서도 소박하지만 만족스러운 점심 식사를 선사합니다. 저처럼 자극적인 맛에 길들여진 혀를 가진 분들도 은은한 매력에 빠져들게 될 것입니다.
동해루: 오랜 세월이 빚어낸 맛집의 위엄
종로3가 세운상가에 위치한 동해루는 도보로 5~7분 정도 거리에 있어 접근성이 좋습니다. 이곳은 오래된 맛집으로 유명하며, 입구부터 오랜 세월을 지켜온 고수의 향기가 느껴집니다. 평일 저녁 시간에 방문했음에도 불구하고 별도의 웨이팅은 없었지만, 손님은 꽤 많아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내부 분위기는 오히려 정겹고 편안한 느낌을 주며, 소박하지만 퀄리티 높은 음식과 친절한 서비스가 조화를 이룹니다. 재개발로 인해 많은 옛 맛집들이 사라지는 와중에도 동해루는 그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어 더욱 특별하게 느껴집니다.
동해루의 다채로운 중식 메뉴
동해루의 메뉴는 짜장면, 짬뽕, 볶음밥 등 기본적인 식사류부터 잡채밥, 잡탕밥과 같은 덮밥류, 그리고 팔보채, 양장피, 깐풍기 등 다양한 요리류까지 폭넓게 제공됩니다. 특히 이곳에서는 독특하게 새우튀김도 판매하고 있어 눈길을 끕니다. 이날 저는 간짜장과 짬뽕을 주문했는데, 따뜻한 차가 물로 제공되며, 단무지와 간장은 1인 1개씩 제공되어 좋았습니다. 그 외 식초, 후추, 고춧가루는 테이블 위에 구비되어 있었습니다.
새우간짜장: 정석을 지키는 옛날 그 맛
저는 간짜장에 푹 빠져있는 요즘이라 동해루에서 새우간짜장을 주문했습니다. 동해루의 간짜장은 면과 소스가 심플하게 제공되는데, 면은 일반적인 시판용 면으로 평범했습니다. 하지만 소스는 정말 갓 볶아 나오는 '진짜' 간짜장이었습니다. 요즘 간짜장을 주문하면 일반 짜장과 섞어주는 곳이 많은데, 동해루는 정말 바로 볶아 나와 아주 흡족했습니다. 간짜장 안에는 양파, 양배추 등의 야채와 고기가 그리고 새우가 들어가며, 춘장을 꾸덕하게 잘 볶아내서 향도 좋고 맛도 좋았습니다. 특히 새우와 양배추의 단맛과 춘장의 짠맛이 조화로워 어릴 적 먹던 간짜장의 정석 같은 맛이었습니다. 전체적인 조화가 좋았고, 단맛이 없는 옛날 스타일로 깔끔한 맛을 선호하는 이들에게 적합합니다.
짬뽕: 슴슴하면서도 깊은 해물 채수 국물
동해루의 짬뽕은 홍합이 들어가지 않아 일단 마음에 들었습니다. 건더기는 양파, 당근, 양배추 등 야채 위주였고, 야채의 단맛이 국물에 잘 배어 있었습니다. 오징어도 들어있었지만 전체적으로 야채가 풍성했습니다. 국물은 해물 베이스에 채수의 맛이 깊게 우러나와 맵거나 크게 자극적이지 않고 은은하며 슴슴한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요즘 유행하는 자극적인 짬뽕에 익숙한 분들에게는 다소 슴슴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먹다 보면 맛의 디테일이 느껴져 평소 혀가 얼마나 자극적인 맛에 길들여져 있었는지 깨닫게 됩니다. 면은 일반적인 면이었고, 양은 꽤 많아서 만족스러웠습니다.
친절한 서비스와 합리적인 가격
동해루의 사장님은 매우 친절하시고 손님들을 잘 챙겨주셔서 식사 내내 기분 좋게 식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점심시간의 분주한 분위기 속에서도 친절한 서비스가 마음을 편안하게 해줍니다. 양은 적당하고 가격도 괜찮은 편인데, 특히 식사류가 저렴했습니다. 새우간짜장은 9,000원으로 가격대비 괜찮았으며, 면의 양이 적을 수도 있지만 만족스러운 식사였습니다 . 전반적인 맛과 양, 가격, 친절함, 분위기를 고려했을 때 동해루는 별점 4.5점을 줄 수 있는 곳이며, 재방문 의사가 아주 높습니다. 바쁜 직장인들에게 빠르고 만족스러운 점심을 선사하는 동해루는 점심 메뉴를 고민 중이라면 꼭 한번 들러볼 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종로 세운상가 동해루는 단순한 노포를 넘어, 오랜 시간 동안 변치 않는 맛과 정성을 제공하는 곳입니다. 특히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깊은 맛을 내는 간짜장과 짬뽕은 미식가들의 입맛을 사로잡기에 충분합니다. 점심시간에 방문하여 맛있는 중식을 즐기고, 날이 풀리면 청계천 산책까지 즐기는 완벽한 코스를 추천합니다. 혼밥하기에도 좋은 곳이라 직장인들에게 더욱 추천하며, 기본에 충실한 맛과 친절한 서비스는 동해루를 다시 찾게 만드는 강력한 이유가 될 것입니다. 이곳은 단순히 배를 채우는 곳이 아니라, 맛있는 음식과 함께 편안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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